동네 커피집, Dutch coffee.

오래 살다보니 아직도 옆동네에 논밭이 있는 이런 변두리에 핸드드립 커피집이 다 생겼다.

아무래도 동네가 동네다 보니 품질에 대해서 의심가는 바가 있었는데 의외로 원두 수준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분당의 어딘가에서 떼어 온다고) 드립도 괜찮게 해 주는 편. 뭐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훌륭한 건 당연히 아니고.

앉아서 마시는 커피값은 다른 커피샵이랑 비슷한 편이고, 원두가 8천원/100g 이면 좀 비싼 편인데, 역시 바로 집앞에 쓰레빠 찍찍 끌고 나가서 사 올 수 있다는 메리트를 무시할 수가 없다 =_= 원래 사먹던 곳은 아무래도 좀 멀어서.

오늘은 커피가 떨어진 김에 보충하러 역시 쓰레빠 끌고 나섰다가 바 한 쪽에 더치 커피 장비가 있는 것을 발견;

"더치도 하시나바요"

"예, 한 잔 하시겠어요?"

"...그럴까요? ^^a"

...훌륭하군요. 탄자니아의 신 맛을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게다가 사장아줌마가 거의 죽어보라는 듯 진하게 타 주었는데도 (물을 많이 안 탔음) 전혀 껄끄러움이 없이 넘어간다. 끝맛은 초콜렛향으로 마무리. 시럽이나 크림 등을 타먹어도 밀리지 않을 거 같은데, 뭐 일단은 첫 경험이니까 :)

비교체험용으로 따뜻한 케냐로 리필(?). 담부턴 걍 시원하게 먹어야지.

자, 그럼 이걸 집에서 해 먹을 순 없을까 :) 근데 장비가 좀 고가 OTL 그러니까 집에서 107잔 타먹으면 손익분기점에 도달.

...

...해볼까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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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19:15 2007/12/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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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13계단 13階段
다카노 가즈아키 高野和明
전새롬 역
황금가지
2005.12.
ISBN8982738657
살인죄로 사형이 확정된 사카키바라 료는 자신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나는 것은 계단의 이미지뿐. 사형제도에 회의를 가지고 있는 교도관 (나이든 교도관 나오키 삘)과 가석방중인 주인공이 익명의 의뢰로 사건을 재조사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구성도 치밀하고 반전이 획기적이진 않아도 괜찮은 편인데 그에 비해서 문체라든가 감칠맛은 좀 모자라는 편이다. 호러와 스릴러에 집착하는 (편견이긴 하지만) 여타 일본 추리 소설과는 달리 나름대로 정면 승부를 하는 미스테리로 봐 줄만 하다. 사형제에 대한 고찰이라든가 하는 부분은 좀 진부하고 소설이랑 겉도는 거 같아서 별로.

걍 치열한 퍼즐 미스테리를 찾고 있는 요즘의 나로서는 아직 욕구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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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21:57 2007/08/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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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 Burger

Thunder Burger

회사에서 일은 안 하고 맨날 먹으러 다니기만 하는 거 같지만, 오늘 legna 데리고 갔다 온 이태원 Thunder Burger. 나름 정통 미국식 햄버거집이다.

그럼 버거킹은 미국식 아닌가요 라고 물으신다면, 미국식 맞지요. 그러니까 MD는 김밥천국, BK는 김가네, TB는 동네 분식집(...크라제는?)

버거도 나름 푸짐하고, 재료도 하나하나 지대로 구워 주는 편. 감자도 푸석푸석한 프렌치 프라이에서는 좀 벗어나서 다행스럽다. 아 근데 정녕 육즙 풍만한 햄버거 패티는 어디 가야 먹을 수 있는 건가요.

맛있고, 잘 하는 데긴 한데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까진 아닌 거 같고, 이태원 메인 스트리트에서도 걸어가려면 좀 귀찮은 편이다. 하여간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들려서 먹어볼 만 하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수퍼울트라빅마우스를 시도해 볼 테다.

위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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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22:41 2007/08/1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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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s Labyrinth

사용자 삽입 이미지
Pan's Labyrinth
Guillermo Del Toro
2006.12.

남들 피해서 조용히 좀 보려고 오랜만에 조조로, 그것도 말만 조조인 10시, 11시 조조도 아니고 8시 근성조조로 아침도 삼각김밥으로 때우고 보러 갔는데... 아 나 이런 아수라장을 보았나. 중반 넘어가니까 해리 포터 보러 온 어린 아이들은 이미 패닉. 웬 선생님이 애들 잔뜩 데리고 왔던데 정체를 알았으면 그냥 애들 델고 나가지. 애들이 커서 뭐가 되라고 이런 영화를 보여 주고 그래.

여자들은 뭔 장면만 하나 나오면 꺅꺅거리고 영화 보는 중에 여기저기서 영화에 대한 성토가... 반도 안 찬 영화관이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급기야 환불 소동에 멱살잡이에 날라차기까지 (뻥) 끝까지 제 정신으로 보고 나온 게 다행입니다.

보고 나서 인터넷을 한 번 둘러 보니... 역시 인터넷에도 난리가. "나의 판타지는 이렇지 않아!"

이해가 안 된다는 분들은 편하게 소프트한 판타지 하나 보러 왔다가 뒤통수 맞으신 분들인 듯... 사실 영화 되게 단순하다. 스토리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현실과 환상 사이도 그만하면 억지스럽지 않게 잘 붙여 놓은 셈이다.

자자 정리하자.

1. 몸이 허할 때 인삼이 최고.
2. 현실이 가혹할 땐 뽕이 최고.
3. 약속은 꼭 지키자.
4. 유럽 넘들은 역시 변태 (응?)

어쨌든 추천. 별 세 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랬던 그녀가...

이제 얘 얼굴만 보면 떠올라 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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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2 11:29 2006/12/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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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
Bill Bryson
이덕환 역
ISBN8972913642
17,250원 in Aladdin.co.kr

제목은 (과학의 대상이 되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이고, 책의 구성도 빅 뱅부터 시작해서 천문학, 물리학, 지질학, 화학, 분류학, 분자생물학 등 안 다루는 게 없지만 실상은 과학사(반은 야사)에 더 가까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자신도 잘 모르는) 다양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재주가 있다. 굉장히 많은 분야를 다루면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고 하나의 글처럼 부드럽게 주제를 옮겨 나가면서도 난삽하지 않은데, 이쯤 되면 이것도 경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560페이지로 교양서로는 꽤 두꺼운 편이지만 꽤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도 쉽게쉽게 설명하는 편이라 에세이를 읽듯이 편하게 술술 넘어간다. 원래 여행작가(?)라는데, 문외한이면서도 어떻게든 이해해서 전달하려는 노력이 참으로 훌륭하다. (게다가 성공적이다)

번역은 꽤 자연스럽게 한 듯 하면서도 어딘가 핀트가 맞지 않는 것이 불만스럽다. 과학교양서 번역을 많이 안 해 보셨나 보다.

번역 이야기는 접자.


오히려 문제는 (기대와는 달리) 560페이지나 되는 책을 읽었는데 내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데 있다 =_= 아니 내가 잘난 척을 하려는 게 아니라, 일주일 동안 재밌게는 읽었는데 얻은 게 없다니 이게 무슨 소설도 아니고...

그 와중에 이런 분도 있다. 초등학생 보는 그림책을 가져다 드려야겠다.

문과생이라든가, 고등학생이라든가, 문과 고등학생이라든가, 종범이 :-P 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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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2 22:13 2006/08/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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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eidon Attraction 2006

Poseidon
Wolfgang Petersen
Kurt Russell, Josh Lucas
98min.
2006.5.31.

감독의 전작은 Perfect Storm. 그러면 딱 감이 와야 된다. Perfect Storm은 꼴랑 파도 한 번 보자고 7천원 내는 영화. 뭐 좋다. 그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영화의 초반 30분동안 몸을 비비꼬며 지루함을 참아 내야 한다는 점이다.

전작의 단점은 완전히 극복되었다. 일단 영화가 시작하면 5분만에 배를 뒤집어 놓고 시작한다. 이유도 없고 설명도 없다. 일단 뒤집어지는 거다. 그러고 나면 나머지 90분동안 adventure. 아니 attraction이라고 할까?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 장면도, 딸을 위해(!) 장렬하게 희생하는 장면도 느긋하게 음미할 시간 같은 것 없다. 다음 어트랙션을 즐겨야지!

단점을 딛고 발전하는 감독의 모습이 훈훈하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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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30 11:53 2006/06/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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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world 2: Evolution

Underworld 2: Evolution
Len Wiseman
Kate Beckinsale
Scott Speedman
2006.2.23.
105min.

여주인공은 원래 Serendipity같은 영화에 출연하시던 분인데, 이제는 뱀파이어 전문 배우=_=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고 할 수 있다. 나이는 좀 드셨지만 (거 왠만하면 얼굴은 클로즈업 심하게 하지 말지...) 뭣보다 몸매도 받쳐 주시고, 옷빨이 살잖아. 부디 다시 저쪽 세상으로 돌아가지 마시고 계속 이런 시리즈에 몸담아 주셨으면 좋겠다.

어차피 내세울 거 하나 없는, 스타일로 승부하는 영환데 캐릭터가 잘 살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최종보스는 나름대로 멋있을 뻔 했는데 더듬이가 버려놨고, 남자 주인공께선 영 스타일이 안 나온다. 역시 여주인공밖에 없다 (응?)

반 헬싱보다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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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4 10:54 2006/03/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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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로봇메카물

카사하라 테츠로 "RideBack"

대학에서 클럽 활동으로 로봇을 만들어 타고 다닐 정도의 근미래에, 일본은 다시 유엔(미국?)의 통치 하에 있고 전공투식의 데모가 판을 치고 있다. 여기에 _미소녀_ 주인공, 로봇 메카 매니아, 숨겨진 과거, 정치적 음모 등을 얼버무려 만든 희한한 변종만화. 뭐, 나름대로 있을 건 다 있네.

마치 마크로스를 다시 만난 듯한 기분이다. 이제 삼각관계만 나오면 돼.

오래 돼서 빛바랜 듯한 표지에, 별로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이런 다양하고 깊은 변주가 업계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것일 게다. 같은 작가의 공상과학 에디슨이라는 작품도 찾아 봐야 되겠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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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12:39 2005/06/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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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Studio Ghibli スタジオジブリ
2004.12.23.
119min.
두 명의 늙은 witch가 재능있는 미소년 wizard 지망생에게 반해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다 한 명은 황야로 쫓겨나고,소년은 가출하여 방황한다. 소년은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고, 소피를 만나게 된다. 궁에 남은 설리먼은 소년을찾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소년은 성추행의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생뚱맞은 전개와 의미 없는 캐릭터들, 전혀 공감가지 않는 주인공간의 갈등과 애매모호한 감정선 처리. 결국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미야자키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연령대를 커버하는 감성이었는데 반해, "하울"은 어설프게 하이틴 감성이 섞여 있는 것이 신인의냄새가 난다. "후계자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가 투자한 돈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본인이 수습에 나섰다는 가설을 세워 본다.

그래도 성 디자인은 최고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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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0 20:29 2004/12/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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