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놈, 찌질한놈, 이상한놈

시나리오가 부족하네 앞뒤가 안맞네 어쩌고 말들이 많은데 정우성이 말타고 역주행하면서 장총 한 번 돌려 주면 게임 끗임. 거짓말 안 하고 역주행 장면에서 난 눈물이 다 났음.

  • 지도는 왜들 쫓아들 다니는지
  • 독립군은 왜 콧배기도 안 비치는지
  • 일본군은 왜 마지막까지 쫓아오지 못하는지

난 하나도 안 궁금했음.

오히려 이 영화의 단점은 이런 데 있다.

  • [그 장면에서] 창이는 왜 80년대 영화에나 나올만한 검은 빤쓰를 입고 있었던 것인가. 여배우 슴가도 아니고 엉덩이 따위 흥행을 위해서라면... 이렇게 안이한 태도로 영화를 찍어서 천만 넘기겠냐고.

그 외에는;

  • 송강호 드디어 입신의 경지에 이르다.
  • 정우성은 액션 배우로서 장점이 많다. 그동안은 받쳐주는 연출자가 없었나보다.
  • 쓸데없는 캐릭터는 좀 줄이자.
  • 밸런스가 안 맞는 듯 하면서도 세 주인공의 개성이 잘 표현된 액션들이었다.
  • 액션과 음악의 싱크율이 상당히 높았음. OST 살지도.
  • 마지막 클린트 이스트우드 패러디도 훌륭했음.

한줄요약: 무법 천지에서 보물을 찾아가는 해적악당들의 로망 넘치는 액션. 퍼즐은 기대하지 말 것. 별 네 개.

Posted by Roastbeaf

2008/07/28 13:02 2008/07/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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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랑 이야기

2000년 겨울에 대학 동아리 동문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다시 손봐서 올린다.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감독
이병헌 , 송강호 , 신하균, 이영애, 김태우
2000.9.9. 개봉
110 min.

(내가 멜로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멜로 영화의 핵심은 아마도 대상이 되는 등장 인물들간의 감정 변화의 묘사인 것같다. 관계의 단절과 제한된 소통에서 오는 긴장감, 다소의 공감, 서로의 거리를 끊임없이 재고 다가갔다가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구애 패턴 등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얻는 것이겠지. 다 지가 해 본 거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JSA는 훌륭한 멜로 영화의 형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것도 치정극. (누가 JSA를 미스테리라고 그랬어?) 우연한 첫 만남에서부터 금지된 사랑에서 오는 긴장감, 서로의 감정에 대한 탐색, 행복했던 한 때, 예정된 이별, 그리고 외부적 요인에 의한 비극적인 파국까지. 거기다 "사건의 증거"는 대부분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소품"으로 알뜰하게 사용된다.

이렇게 말해 놓으니 마치 변태 영화같지만 어쨌든 JSA는 너무나도 슬픈 영화다. 영화같은 거 보고 절대 울지 않는 내가 눈물을 찔끔 흘렸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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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astbeaf

2004/12/20 22:44 2004/12/2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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