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계
  2. TPEG

물론 설명도 중구난방이고 적혀 있는 곳도 가지가지. (심지어 매뉴얼도 따로따로)

1-2번은 구분해서 잘 등록했는데 3번은 실수로 1번을 입력 =_= 결국 주말에 쓰지 못하고 월요일에 따로 A/S를 받았음. 하도 실수하는 넘들이 많아서 바로 안내 및 복구.

머 매뉴얼 부실한 거야 어디든 다 그러니까 그렇다 치고, 전혀 계열이 다른 번호를 넣었는데 걸러 주질 못한 건 문제가 있다. 인증 번호를 만들면 당연히 검증 코드를 넣어서 실패시켜야 되는 건 상식 아닌가. 결론은 개발자가 병맛.

ps. 원래 내비 같은 데 관심 없었는데, 진천 갔다가 시속 50키로로 달렸다고 딱지 떼고 나니 (학교 앞) 뭔가 막 짜증이 나서 구입 결정. 근데 장난감이 생기니까 또 막 가지고 놀고 싶고 그러네. 정말 관심 없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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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14:57 2008/07/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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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A양의 경우.

여기엔 쓰지 않았지만 팔에 못을 좀 박느라 잠깐 입원했었다. 수술은 잘 됐는데 그동안 재미있는 사건이 좀 있었음.

1. 수술을 할 때는 걸어서 가지만 올 때는 침대에 실려서 온다. 입원실 앞에서 침대를 갈아타는데, 입원실 침대를 거꾸로 꺼내 온 거야. 수술실 간호사가 침대를 돌리라고 하자 입원실 간호사(이하 A양), "팔이 아픈 거니까 일어나서 갈아 타세요."

그렇지, 아픈 건 다리가 아니고 팔이지. 수술하고 와서 이불 밑은 나체라는 점과 마취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점만 빼면 =_=

결국 옆서 보고 있던 가족이처제가 발끈, 침대를 돌려 갈아탈 수 있었다.

2. 수술을 하고 나면 수액에 진통제를 자동으로 조금씩 섞어 주는 기계를 단다. 근데 수술을 끝낸 밤 새 내내 팔이 아픈 거야. 진통제라는 게 결국은 마약인지라 통증이 아예 없어질 만큼 주는 게 아니거든. 난 그래서 걍 '진통제 안 맞았으면 정말 아팠겠구나' 생각했지.

근데 보니까 팔에 꽂은 호스에서 피가 역류하는 거야. 간호사(예의 A양)한테 말했더니 손을 높이 들어서 그런 거래. 난 손을 높이 든 적이 없거든? 그러더니 슬쩍 수액 조절 꼭지를 확 틀고 가 버리더라고. 그니까 사실은 수액이 잠겨 있었던 거지 =_= 진통제도 하나도 못 맞은 거고.

근데 이번엔 너무 확 틀어서 어찔했음.

3. 마지막 날 밤, 수액이 다 떨어져 간호사(또 A양)이 수액을 갈고 갔다. 근데 공기 방울 하나가 호스를 타고 들어가고 있는 거야. (또 너냐, 부르ㅌ...) 큰일이다 싶어서 간호사(B라고 하자)를 불렀더니 주사기로 공기를 뽑아주더라고.

근데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면서 현기증이 나는 거야. 간호사 아줌마 B 말이 공기는 뺐으니까 공기 때문은 아니래 (나중에 의사 말론 증상도 다르다고) 싸우고 있는데 몸이 부들부들 떨려. 가슴이 답답해지고, 시야가 더 좁아지더니 귀까지 먹먹해지네? 근데 우리 A양은 별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소리만 치고 있더라고.

어떻게 좀 해 보라고 소리를 빽 지르고는 수액을 잠갔더니 좀 괜찮아지는 거야. 나중에 알았지만 이 증상이 진통제 과민반응이래. 이틀째 잘 맞던 거니까 과민일 리는 없고, 과다투여인 거다. 그니까 수액을 갈면서 왠지는 모르겠지만 기계에서 진통제가 쏟아져 들어온 거고, 난 졸지에 뽕맞은 거지.

사태가 진정되고 어머니가 화풀이따지러 나가니 A양은 이미 도주보이지 않았다고.

뭐 결국 별 일은 아니었는데 아니 무슨 의료 스태프가 문제가 생겼는데 대처를 전혀 못 하는 거야. 무슨 일인지 파악도 못하고, 의사도 내가 부르고, 수액도 내가 잠그고.

...

여튼, 강남의 Y병원 입원하시게 되면 A양 조심하세요 =_=

이게 아니고, 곁에 있어 준 분들 덕분에 무사히 살아나왔습니다(?)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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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2 07:00 2008/0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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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와 300의 차이

"300은 서사가 단순한 거고, 디워는 서사가 없다"는 말을 잘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
다음은 이해를 돕기 위해 어디선가 업어 온 덧글. (어디였더라...)

페르시아 대군과 복근들이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지진이 나서 대군이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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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12:14 2007/08/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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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사건의 발단은 내가 메가박스 VIP 회원이 되면서부터였다. 영화는 전부 메가박스에서 보니까. 혜택은 팝콘 두 개=_=와 줄 서지 않아도 되는 권리(인터넷 예매밖에 안 하는데!), 그리고 디 워 초대권 세 장(...)

이 알량한 초대권에 남의 불행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안위 따위 돌보지 않는 legna 때문에 무려 근무시간에=_= 나가서 보고 오는 사태가... 뭐, 소문과는 달리 끝나고 박수도 안 치고, 걍 다 같이 낄낄/피식대며 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음. (내 웃는 소리가 젤 큰 거 같기는 했다.)

사실 영화 이전에 내가 심교주를 싫어하는 이유는, 영화를 못 만들어서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훌륭한 감독들을 깔아뭉개서도 아니고, 저번에 모 영화 팔아먹으시면서 거의 황교주 수준으로 구라치다가 개피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구라를 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상도의가 있어야 될 거 아냐... 이번에도 별로 다른 거 같지는 않던데. 원천 기술도 있다며.

영화? 재미 없다. 재미 없다구. 하다못해 앞장면이랑 뒷장면은 연결이 돼야 할 거 아냐. 아, 전 영화 봤으니까 맘대로 까도 되지요? 공짜로 본 사람은 까면 안 된다던가...

중권이형이 백분토론에서 데우스엑스 어쩌구 했다구, 또 "님하 지금 국민들 무시하나효?", "아리스토텔레스 모르면 괴수 영화도 못 보냐?"는 등의 반응이... 님들하, 무식한 게 자랑인가효? 명색이 배운 사람이 재미가 없으면 왜 재미가 없는지 분석을 해야 될 거 아냐. 형도 먹구 살아야지... 근데 중권이형 오랜만에 백분토론 나오셨는데 막 짜증을 내시네.

반대로 생각을 해 보자. 영화, 특히 이런 괴수물을 감상하는 데는 지식 같은 건 그다지 필요 없다. 심지어 지능도 많이 필요한 건 아니다(!) 아니 뭐 취향은 여러가지고 재미 있어 할 수도 있는데, 이게 오백만이 재미있어 할 만하고, "우리가 힘을 합쳐" "지켜줘야" 되는 영화냐고요.

그런데 왜? 욕심이 눈을 가리는 거다. 300조의 국익이 미국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해서 국위를 선양할 욕심이. 정말 우울한 건 그나마 그 욕심마저 조작된 거라는 거.

결론: 두고 보자 legna.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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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2 23:57 2007/08/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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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문.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두 달쯤 되었다. 에스빠뇰이라고도 하지.

오늘의 지문:

Natalia se levanta a las siete.
Empieza a trabajar a las ocho.
Sale de trabajar a las tres y come en un restaurante.
Va a clase de inglés en una academia de cinco a siete y luego vuelve a casa.
Antes de cenar lee el periódico.
Después de cenar ve un rato la televisión y se acuesta.

나딸리아는 7시에 일어납니다.
8시에 업무를 시작합니다.
3시에 퇴근해서 식당에서 식사를 합니다.
5시에서 7시까지 학원에서 영어 수업을 하고 집에 옵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는 신문을 봅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잠깐 테레비를 보고 잠자리에 듭니다.



...어디 프로그래머 구하는 스페인 회사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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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1 21:24 2007/07/3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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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이겠지?

격조한 사이... 새로운 스팸이 몇 개 달려서 차단해 놓았다.

이건 무슨 Google Talk(메신저 말고)로 생성한 듯한 문구를 한글이랍시고 =_= 덧글로 줄줄 달아 놓았다.

요즘 리퍼러 로그에도 아래의 링크와 비슷한 주소가 빈번히 적혀 나오는데 알 수 없는 것은, 저 링크란 게 대부분 막힌 길이라는 점이다. 뭔 내용이 있어야 pagerank를 올려도 올릴 게 아니냐. 무슨 목적으로 다는 스팸일까? 노이즈 생성?

http://siteslistdirect.info/e/
http://greatsiteslist.info/2/
http://urlsbest.info/5/
http://besthomeindex.info/i/

angora rabbit 2007/07/22 20:56 L R X
아주 좋은 위치 나는 그것을 감사 좋아한다!

archangel gabriel 2007/07/22 20:51 L R X
너는 우수한 위치가 있는다!

flower picture 2007/07/22 20:49 L R X
너는 아주 좋은 보는 위치가 있는다!

crt tv 2007/07/22 20:45 L R X
너는 아주 좋은 보는 위치가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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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 22:26 2007/07/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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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이.

운전을 하게 되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오늘 사람을 죽일 뻔 했다.

교차로를 지나자 마자 인도로 올라가고 싶었던 스쿠터가 위쪽 차선에서 급하게 앞으로 끼어 들었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스치듯이 차 앞을 지나갔다. (10cm 정도?) 창문 밖으로 욕을 퍼부었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사라져 버렸다.

아주 살짝만 부딪혔어도, 적어도 뒤에 탄 여자애는 살아남기 힘들었을텐데...

이건 뭐 내가 조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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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 22:02 2007/07/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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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아선...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초반의 사이먼 코웰이 된 기분이다.

...면접보면서 5분만에 뽀록날 구라는 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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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2 16:44 2007/07/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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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

이 더운 여름날에 비데 열선을 켜놓는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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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8 19:08 2007/06/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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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쿠와 김홍도.

俳句하이쿠라는 시가 있다. 5-7-5조의,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길이의 정형시로 주로 계절에 따른 서정성을 지극히 함축적으로 담은 일본 전통시이다.

古池や蛙飛び込む水の音。
옛연못이야, 개구리날아드는 젖은물소리.
-松尾芭蕉마쓰오바쇼, 번역은 Roastbeaf.

浮世絵우키요에라는 그림이 있다. 주로 에도시대(조선후기에 해당. 전국시대 이후~메이지유신 이전)에 유행한, 대중에게 팔기 위해 제작되던 일본 전통 민화이다. 서양 미술이 소개되는 시기인 관계로 영향도 많이 받았고, 대중에게 팔기 위해(대량생산을 위해) 다색목판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이쿠의 내용을 그리는 경우도 많았고, 하이쿠와 우키요에를 겸업하는 작가도 있었다. 일부는 유럽으로 흘러가 고흐나 마네 등 인상주의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화투에서 볼 수 있다 :D

하이쿠와 우키요에의 가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업 사회에 바탕을 둔 대중예술의 발달이라는 점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歌川広重우타카와히로시게, 명소에도백경.

반 고흐, Japonaiserie: Bridge in the Rain.


東洲斎写楽토슈사이샤라쿠라는 화가가 있다. 주로 배우의 초상화를 많이 그린 우키요에 작가로, 사실적이거나 서정적인 그림이 주종이던 업계에 왜곡되고 독특한 화풍으로 활동한 작가이다. 당대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오히려 이후에 유럽에 알려지면서 재발견되어 지금은 반대로 일본에서도 크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었다.

유례가 없는 독특한 화풍과 극단적인 신상 정보의 부재, 단 10개월의 짧은 활동 기간 후 갑작스런 잠적 등 전설이 될 만한 요소는 고루 갖춘 이 로망 넘치는 천재 화가는, 그 정체에 대해 여러가지 썰을 남겼다. 그 중에는 짧은 활동기간에 비해 140건에 달하는 다작과 여러 번의 급격한 스타일 변화 등을 이유로 샤라쿠라는 개인이 아닌, 일종의 익명 창작집단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셰익스피어도 비슷한 썰이 있었지 아마)

지금은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斎藤十郎兵衛사이토쥬로베라는 能노(전통연극)배우가 샤라쿠의 정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東洲斎写楽、三代目大谷鬼次の奴江戸兵衛。 김홍도 그림과 비슷한가?


김홍도라는 화가가 있다. (모르면 즐.) 조선 영정조대의 이 화가는 교조주의화되어 있던 당시의 화풍에서 벗어나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그림을 그렸다. (모르면 즐.) 1789년에는 정조의 명령으로 일본에 가서 몰래 지도를 그려 왔고, 1795년에는 연풍이라는 데서 현감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발표한 작품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은 일본에 가서 간첩 겸 화가로 활동했다는 썰이 있다. 그리고 그가 바로 샤라쿠라는 썰도 꽤 널리 퍼져 있다. (일본 위키피디아에도 이 이야기가 나온다 =_=) 이 썰의 근거는 오직 하나, 1795년이 바로 샤라쿠의 활동 시기와 겹친다는 것이다. 사또가 부임하자마자 간첩질하러 바다 건너로 가버리셨으니 주민들은 얼마나 피곤했을까.

이영희라는 사람이 있다. 일찌기 조선일보에 "노래하는 역사"라는 글을 연재하시어 万葉集만엽집 해석과 한일 고대사 연구에 신기원을 이룩하신 분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인터넷 찾아보면 많이들 나오니까 패스.

이 분께서 もうひとりの写楽 또 하나의 샤라쿠 (이영희, 河出書房新社)라는 책(일본에서만 나왔다)에서 "김홍도가 샤라쿠라는 문헌학적 증거를 발견했다"는 주장을 하셨다. 샤라쿠의 작품에서 김홍도의 이름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구해 보지는 못했지만 인용한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원문을 보지 못해서 아주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분위기 파악은 할 수 있겠다.

...이 그림 동화에는 일본말로 풀이해서는 문법과 내용의 앞뒤가 맞지 않는 구절들이 숱하게 나온다. 이를테면, 'ちん(친:개)이라고 생각했는데 いぬ(이누:개)다'같은 구절은 일본말로는 뜻이 통하지 않을뿐더러 문장도 성립되지 않는다.... 이씨에 따르면 그것은 단원과 동행한 심인이라는 의사의 이름을 의미한다. '친'은 '沈'과 발음이 같으며 개를 뜻하는 '이누'는 '인'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천신이 사는집을 묘사한 그림에는 '新道入口'라는 글이 적혀있다. '신'은 '새' '쇠' 곧 '金'으로 읽히며 金과 道 사이에 '口'를 넣으면 金弘道가 된다. 일본어에서 口와 弘은 모두 '고'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아무리 읽어도 그 뜻을 모른다.

나는 한국인인데 아무리 읽어도 그 뜻을 모르겠다. 이 글에는 이영희옹께서 즐겨 사용하시는 성명절기가 들어가 있다. 고대/현대 한국어와 일본어, 한자 발음 등을 마구잡이로 섞어 초중종성 중 두 개 이상 비슷하면 일단 같은 것으로 보기. 원숭이 똥꾸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원숭이는 백두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일본인은 아무리 읽어도 그 뜻을 모른다. (참고로, 처음 예시로 든 문장은 일본말로 뜻도 잘 통하고 문장도 잘 성립한다. :-P)

"나는 문헌 연구자로서 문헌학적으로 증명했다....미술사학자들이 내 주장에 반론이라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기가 문헌 연구자란다) 사실 이 분이 원하는 것은 이것이다. 소위 지적설계론자들, 소위 재야사학자들, 소위 대체의학자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정당한 토론이 아니다. "미술사학자"들이 저 주장에 반론을 하는 것, 그래서 진흙탕 속으로 같이 들어오는 것, 그래서 마치 자신의 주장이 단순한 썰이 아니라 정당한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설이라는 것을 광고하고 싶은 것이다. 전형적인 crank의 예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책도 꽤 오래된 물건이고(1998),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것도 아닌데 황금같은 휴일에 이따위 글이나 쓰고 앉아 있는 이유는, (누구 흉내라도 내 보려는 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술자리에서 김홍도가 샤라쿠 하는 소리를 하고 있길래 얄량한 성격에 참지 못하고 몇마디 했거든 =_= 게다가 누구는 영화를 찍는다는 뉴스도 있고. 그래서 누가 그런 말씀을 하고 다니나 찾아봤더니 바로 그 분이시네. 아 놔.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고(?) 교과서에도 안 나오는 외국 화가를 이렇게 무리를 해서라도 한국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는, 물론 서양인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에는 고흐를 비롯해 우키요에의 광팬들이 많이 있었고, 이후 미술 사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도 많이 있다. 감히 왜놈들이 서양을 가르치다니 말이 되냐고요. 유럽의 어느 분께선 샤라쿠를 세계 3대 화가 중 하나로 뽑기도 했다. 우리가 또 세계 3대 어쩌구 이런 거에 껌뻑 죽자나. 밀양이 그냥 죽쑤다가 하루만에 예매 1위로 올라 섰다메.

그러면 행여나 샤라쿠가 한국인임이 증명되면 그게 한국의 문화수준을 자랑할 만한 일이 되는가. 택도 없는 소리다. 애시당초 샤라쿠가 우키요에를 대표하는 작가도 아니고, 행여나 대표하는 작가라고 해도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그 개인이 아니라 제한적으로나마 유럽과 교류한 일본의 시대 상황, "대중이 소비하는 미술"을 가능하게 한 사회적 기반(갑자기 음란서생이 생각나는군...), 그리고 그 위에서 장르의 예술성을 개척한 수많은 예술가들이기 때문이다. 설사 김홍도가 샤라쿠라고 해도, 그가 (또는 조선 사회가) 그 사회적 기반과 그들의 노력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

좀 더 간단한 예들 들어보자. 누가 조치훈을 한국 기사라고 말하나? 같이 일본에서 공부한 (동문수학까지는 아니지만) 조훈현은 지금 왜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인가? (그래 나 요즘 바둑삼국지 본다.)

세 줄 요약 들어간다.
1. 책 팔아먹으려는 캐사기꾼 노인네한테 속지 말자.
2. 자기 분야 아니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자.
3. 좋아보인다고 남의 꺼 거저 먹으려고 좀 하지 말자.

ps. 30분만에 발로 쓰면 좀 미안하니까 년도랑 이름이라도 정확하게 쓰려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가 대박 글을 찾고 말았다. ㅋㅋㅋ 본좌 인정.

스포츠조선/ [차길진의 영혼 수첩] 김홍도는 샤라쿠인가.

ps. 참고자료는 俳句と浮世絵、そして江戸時代。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김향, 다빈치), wikipedia.org, 그 외 여러 블로그에서.

ps. 볼 만한 링크 - 폴 자쿨레의 우키요에 목판화

ps. 그런데 이 노인네는 왜 일본에만 책을 낸 걸까? 한국에선 밑천이 다 돼서 낼 수가 없나?

ps. 쓰기는 접때 다 썼는데 공개 안할라다가 걍 공개로 돌림.

Posted by Roastbeaf

2007/06/15 16:42 2007/06/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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