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ry fermentation 2008.5.5.
날씨가 더워서/귀찮아서/팔이 아파서 휴점을 너무 많이 했더니 이건 뭐 집에 술도 없고, 팔 아프다고 술을 한동안 안 먹었더니 그나마 있는 술도 썩어나가게 생겼다.
구룡관(...)에 부정기적으로 술 먹으러 오는 팀이 한 서너개 되는데 관리를 너무 안 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진천 가서 사온 술 한 번에 털고 깨끗한 마음으로(...) 제조 시작. 5월 안에 3조 정도 만들고 여름 휴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보통은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신기한 마음에 꿀도 넣고 과일도 넣고 그러는데 난 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좀 캐주얼하게 가 보기로 했다.
Malt Extract는 하늘에서 떨어진(...) Coopers Pale Ale.
여기에 언제나 그렇듯이 DME를 좀 넣고, 설탕의 일부를 꿀로 대치, 집에 있는 미제 clover honey 조금 남은 거랑, 아카시아꿀을 넣었다.
설탕에 비해 꿀은 발효되지 않고 남는 게 많다. 꿀마다 수분 함량이 다르다든가 해서 확정할 수는 없지만, (미제는 당 함량이 표시되어 있어서 좋다.) 대충 꿀 250g에 당이 190g 정도로 볼 수 있다. 꿀의 당은 보통 90% 정도 발효되므로, 설탕으로 환산하면 170g 정도 넣은 셈이다. 나머지는 술에 향과 맛을 더해주는 재료가 된다.
실제로 이번엔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초기 비중은 꽤 높게 나왔지만 알콜 함량은 더 낮게 나올 걸로 예상할 수 있다. 이번에 맛있게 잘 되면 꿀을 더 사다가 한 번 본격적인 mead를 만들어볼까 싶다.
Curaçao orange peel은, 라라하라는 일종의 오렌지 껍질을 말린 건데, 오렌지 향과 쓴 맛을 더해 준다. 맛은... 쉽게 호가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들어가는지 확인은 못 했음.)
기본적으로 호핑은 꽉 차게, Saaz는 저번에 Pilsner Urquell 만들면서 남은 것꽤 마음에 들었고, bittering용으로 쓰기에 좋다. Cascade는 그동안 많이 써 봐서 좀 안전빵, Kent Golding은 처음 써 보는데 이것도 light ale에 많이 쓰이는 무난한 호프로 볼 수 있다.

끓이기 위해 다시백에 넣은 호프와 오렌지 껍데기.
Liquid yeast는 가격은 좀 무시무시하지만(건조 효모의 7배) 경험상 효능은 좋은 편이다. 발효가 끝난 다음에 밑바닥에 남은 효모를 채취하면 다음 맥주에 재활용할 수 있다. 앗 그럼 효모 배양하면 안 사 써도 되느냐. 그렇지는 않고, 효모가 세대를 거듭하면 돌연변이가 생겨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효모 배양도 나름 대단한 기술이고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있어요. 알려진 바로는 6~7번까지는 쓸 수 있다고들 한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유통기한 2008-5-22 =_=
결과적으로 이것저것 잡다하게 때려 넣은, 좀 컨셉이 불분명한 묻지마 맥주(...)처럼 되어 버리긴 했는데, (캐주얼 캐주얼.) 잡다하고 다채로운 맛(...)이 컨셉이라면 컨셉.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한 시간 정도 달인 wort. 호프 봉다리 하나가 터졌다 =_=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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